화순 천태초에 학생들이 늘어나는 이유

2018년 학생수 감소를 고민하던 화순 천태초는 농림축산식품부의 농촌유학 공모사업을 알게 됐다. 학교는 사회단체기관장들과 상황을 공유했다. 정기회의 등 긴밀한 공조시스템이 이미 자리잡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농촌유학에 대한 필요성을 공감한 마을공동체와 기관단체, 학교는 협의체를 만들어 발빠르게 움직였다. ‘도장리밭노래마을법인’을 사업 시행자로 선정하고 농가 세 곳을 섭외했다. 인근 도시 광주에 거주하는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하는 ‘천태초 농촌유학설명회’도 열었다. 유치원생을 포함해 9명이 접수했다. 협의체는 농촌유학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꾸렸다. 마을과 학교의 영민한 활동들이 정부 부처의 농촌유학사업에 선정될 수 있었던 이유다.

올해는 한 발 더 나아갔다. 유학교육 프로그램의 내실을 높이기 위해 운영과 교육을 분리해 끌어가고 있다. 도장리밭노래마을법인은 교육을, 학부모들이 중심이 된 허브구름달교육나눔협동조합은 유학생의 생활을 맡았다.

‘구름달허브나눔교육협동조합’의 전동진 대표와 아내 김향미 씨는 천태초 학부모다. 아들 셋에 유학생 둘을 더해 다섯 아이들을 돌보고 있다. “아이들이 졸업할 때쯤 조용히 학교 일에서 손을 떼려고 했었죠. 그런데 어떻게든 학교를 살려보려고 애쓰는 이현희 교장선생님과 교직원들의 열정을 보니 무엇이든 도와야겠다는 마음을 갖게 됐어요.” 전동진 대표가 말했다.

부부는 자주 아이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갖는다. 방과후나 주말에 직접 기른 허브차를 만들어 마시고 다락 서재에서 책도 읽고 이야기를 나눈다. 가끔은 아이들을 데리고 강에 나가 보트를 탄다. 이런 날엔 마을 아이들도 모두 모여든다. 햇살 받아 피어난 물꽃처럼 해맑은 웃음소리가 한바탕 피어나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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