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정부가 뽑은 원격수업 우수사례, 전남교실ON.com

“온라인수업은 모두에게 힘든 경험이었어요. 익숙하지 않은데다 콘텐츠를 만들고, 수업도 진행하고, 소통도 해야 했으니까요. 그래서 우리는 모두가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직관적인 온라인교육 플랫폼을 만들자고 결의했죠.” 화순제일초 김도형 선생님이 말했다.

전남의 초등학교 교사 7명이 전남교육청과 전남창의융합교육원의 지원을 받아 온라인교육 플랫폼 ‘전남교실ON’을 제작했다. 김 선생님을 비롯해 이근철(해남동초)·정태주(목포상동초)·강신옥(나주 남평초)·함창진(장성 진원초)·서은석(화순제일초)·박은영(보성복내초) 교사가 참여했다. 대부분 소프트웨어 교육지원단으로 활동하는 전문가다.

전남교실ON의 주역들. 왼쪽부터 박은영, 정태주, 이근철, 함창진, 김도형, 강신옥, 서은석 교사. 맨 앞은 오은주 창의융합교육원 교육정보부장
전남교실ON의 주역들. 왼쪽부터 박은영, 정태주, 이근철, 함창진, 김도형, 강신옥, 서은석 교사. 맨 앞은 오은주 창의융합교육원 교육정보부장

누적 구독 190만뷰. 전남을 넘어 대한민국 전체로 퍼진 것은 물론, 세계 곳곳의 선생님과 학생들이 전남교실ON에 접속했다. “전남교실ON은 구글 사이트를 기반으로 했어요. 자동 번역 기능이 있어서 일본, 베트남, 독일, 페루, 미국 등에서도 우리 사이트를 이용하더라구요.”

심리적인 거리감을 줄이기 위해 전남교실ON은 대면수업 방식을 적용했다. 시간표를 짰고, 생각해보기·학습하기·정리하기·평가하기 등 익숙한 수업 과정을 진행했다. 낯선 온라인 형식에 익숙하고 편안한 대면수업 내용을 앉힌 게 인기의 비결인 셈이다.

폭발적인 인기를 눈여겨 본 기획재정부는 전남교육ON을 원격교육 우수사례로 소개했다. 경제, 보건, 교육, 선거 등 코로나19 대응 관련 한국의 우수사례를 세계 각국에 알리기 위해 발간한  <코로나19 극복 한국 경험> 책자에 실린 것. 정부는, 선생님들이 학생들과 상호 소통할 수 있고, 학생들은 로그인하지 않고도 웹이나 모바일에서 활용할 수 있는 점 등을 전남교실ON의 장점으로 꼽았다. 

(좌) 원격수업 플랫폼, 전남교실ON   (우) 기획재정부가 발간한 <코로나19 극복 한국 경험> 자료집

선생님들은 기술 위에 강력한 콘텐츠를 더했다. 힘의 근원은 집단지성과 동지애였다. 현직 교사인 제작자들은 한 학년씩을 맡아 수업을 구상했다. 지도서와 인디스쿨 등을 참고했다. 수업안은 꼭 다른 선생님들과 협의를 거쳐 완성했다. “선생님들이 수업을 다양하게 구성할 수 있도록 활동지 샘플을 3개가량 게재했어요.” 평일에는 수업안 짜기, 주말엔 사이트 구축과 페이지 제작으로 휴일을 모두 반납해야 했지만, 함께 위기를 극복해야 하는 ‘전우’로서 세심하게 챙겼다.

대면 수업이 시작된 지 약 1달, 전남교실ON은 잠시 멈추고 호흡을 고르는 중이다. 등교하면서 접속량이 줄었고, 무엇보다 제작자들이 자신의 교실로 돌아가야 했다. “일시 정지 상태이지만 종료는 아니죠. 선생님들의 성장을 기반으로 상시적으로 온라인수업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해, 언제든 다시 마주할 수 있는 사태를 다음엔 더 수월히 극복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글 조현아 · 사진 오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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