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는 달 아래 화원캠프
화원초 학생자치캠프 참여후기

우리 학교가 10월 8일~9일 학생자치캠프 ‘빛나는 달 아래 화원 캠프’를 열었다. 캠프의 시작은 6학년 여학생들로부터였다. 6학년 여학생들은 초등학교에서의 마지막 학기를 조금 더 기억에 남을 만한 추억거리로 만들어보자며, 반별 캠프를 기획했었다. 이 소문을 듣자 5학년 학생들도 함께 하기로 나섰다.


전교회장을 중심으로 학생들이 모여 이런저런 아이디어를 내었다. 미니 운동회, 레크리에이션, 담력훈련 등 학교 안에서 하고 싶은 것들이 잔뜩 이었다. 나는 담력훈련 ‘옥상으로 따라와’의 담당자로 지원했다.


담력훈련팀 ‘옥상으로 따라와’는 나를 포함해 7명이었다. 우리는 쉬는 시간이나 중간놀이, 점심시간 뿐만 아니라 방과 후에도 머리를 맞댔다. 캠프 당일까지 친구들을 재밌게 해주기 위한 아이디어가 솟구쳤다.

모든 것이 우리의 생각에서 시작되었고 우리의 손으로 완성되었다. 참가자들을 위한 미션부터 귀신 분장, 소품까지 모두 자체적으로 해결됐다. 그래서 더 뿌듯했다. 학생인 우리가 기획했기에 학생들이 원하는 바를 더 잘 파악하고 실행에 옮길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레크리에이션 ‘야밤의 레레’와 미니 운동회도 마찬가지였다. 학생들은 소소한 선물까지 꼼꼼히 잘 챙겼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캠프가 드디어 문을 열었다. 교감 선생님은 초등학생 자치 캠프는 우리 학교가 처음이라고 하셨다. 나는 괜히 더 뿌듯했다.


우리는 과학실로 가서 저녁밥을 했다. 선생님들도 곁에서 도움을 주셨다. 든든하게 저녁밥을 먹고 미니 운동회에 참여했다. 선생님께서도 합세해 분위기가 뜨거웠다. 승부를 의식해 혹시 누군가 다치진 않을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아무도 다치지 않고 즐겁게 마무리되었다.


마지막을 우리가 준비한 담력훈련 ‘옥상으로 따라와’가 장식했다. 학교가 컴컴해졌다. 갑자기 화면에 귀신이 나타났다! 오싹한 배경음악도 깔렸다. 친구들이 꽤 놀란 기색이었다. 예상대로야! 흐뭇했다. 기세를 얻은 나는 열심히 준비한 프레젠테이션으로 담력훈련에 대해 설명한 후 지도와 미션지를 나누어 주었다. ‘뒤는 곳곳에서 분장한 채 대기 중인 우리 팀원들에게 맡긴다잉~.’


“꺄악” “엄마야!” “아놔!” 두 달간의 우리 노력이 빛나는 시간이었다. 학생들이 화들짝 놀랄 때마다 우리는 “아싸”를 외쳤다. 자신은 있었지만 재미없을까봐 걱정했는데, 학생들이 대부분 집중해주었다. 마지막 팀 체험까지 끝나자 우리도 함께 다리가 후들거렸다. 긴장이 풀렸기 때문이다. 우리 진짜 잘한 거 같아. 서로 수고했다며 하이파이브를 했다.


밖은 이미 한밤중, 깜깜했다. 하늘엔 별들이 반짝였다. 매일 다니는 학교였지만 밤에 보니 새로웠다. 선생님들이 치킨을 쏘셨다. 마침 배가 고파왔는데…, 선생님 최고! 친구들과 선생님들과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아까운 시간이 자꾸 흐르고 잠 잘 시간이 가까웠다. 우리는 강당에 텐트를 쳤다. 불은 꺼졌지만 잠이 오지 않았다. 우리는 이불 속에서 밤새 속닥거렸다. 그리고 잠이 들었다.


아침, 기상 노래가 흐르고 비몽사몽 텐트를 정리했다. 주변을 청소하고 나니 캠프가 끝났다는 것이 실감났다. 우리가 기획하고 우리가 실행한 큰 행사가 성공해서 다행이다. 오늘 캠프는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다. 우리 힘으로 치렀으니까.

나한이(화원초 6학년)
나한이(화원초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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