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례여중, 구례사랑 프로젝트 수업
학년별·교과별 다른 구성으로 진행
지역 자긍심 높이는 데 목적

“어쩐지 구례를 사랑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지 않냐?”


석주관성을 내려오며 학생 중 하나가 친구에게 말했다. 11월 8일, 구례여자중학교 학생들은 구례사랑 걷기 중이었다. 학생들은 석주관성과 연곡사 지구를 거쳐, 피아골에서 전통 요리 체험을 할 예정이었다.

구례여중(교장 성금죽)은 2학기에 ‘구례사랑 프로젝트 수업 연계 체험학습’을 추진했다. 이것은 각 교과목별로 구례와 관련된 수업을 하고, 이를 바탕으로 실제 지역 곳곳을 누비며 체험하는 프로젝트 학습이다. 3년째 계속하고 있다.


먼저 구례여중 선생님들은 학년별·교과별로 구례사랑에 관련한 수업을 진행했다. 도덕수업에는 구례 속 여순사건의 흔적을 찾고, 전란 때 화엄사를 지킨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했다. 역사수업에는 화엄사 가람배치 양식과 국보와 보물을 공부하고, 석주관성에 서린 의병의 얼과 연곡사에서 일본군과 맞서 싸워 순국한 고광순 의병장의 치열했던 삶을 전했다. 수학시간에는 연곡사 탑 높이를 삼각비를 이용해 측정하고, 과학시간에는 구층암 모과나무 기둥의 신비와 화엄사에서 볼 수 있는 우리나라 건축기술 그랭이 공법의 원리 등을 풀었다.


8일에는 교실 내에서 들었던 것들을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지고 발로 걸었다. 1학년부터 3학년까지 모두 참여했다. 걷는 길에 동네 어르신들에게 인사드리고, 떨어진 쓰레기를 주웠다. 탐방과 체험은 학년별로 이루어졌다. 학년별로 수업 내용이 달랐기 때문이다.


1학년은 구례 광의 산동지구 예술인 마을에서 아크릴판화 체험을 하고, 산수유 시인마을 홍준경 시인에게 산수유 마을의 변화와 시 짓기 등을 들으며 걷기를 하였다. 택시운전사이면서 문화해설사로 활동 중인 임세웅 해설사와 함께한 2학년은 마산면, 화산지구에서 화엄사의 역사와 문화재를 듣고, 구층암에서 스님과 차담 시간을 가졌다. 쌍산재에서 음악과 꽃을 이용한 꽃치유 시간과 노고마을에서 도자기 체험시간을 가졌다. 역사선생님과 함께 걸은 3학년은 석주관성, 연곡사 지구에서 정유재란과 구례 의병, 연곡사 이야기, 고광순 의병장순절비에 대해 듣고, 피아골에서 전통장류와 요리체험을 했다.

3학년 김재경 학생은 “구례에 16년 살면서 수없이 연곡사와 석주관성을 가보았는데, 학교에서 장소에 얽힌 역사와 의미를 알려주어 구례가 더 자랑스러웠다”라고 말했다.


성금죽 교장은 “앞으로 구례사랑 프로젝트를 계속할 예정이다. 학년별로 장소를 다르게 운영하기 때문에 학교 졸업생들은 우리가 살고 있는 구례를 더 자세히 보고 더 사랑스럽게 여길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구례여중은 교과 수업 과정에서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요소를 적극적으로 찾고, 학습과 생활을 연결하는 프로젝트 수업을 통해, ‘내 고장 구례’에 대한 학생들의 자긍심을 자연스레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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