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앨범 수선화 피는 봄날, 등굣길도 다시 열려라신안 지도읍 옛 선치분교 선도는 신안군 지도읍에 속하는 작은 섬이다. 지도읍과 무안군이 둘러싼 탄도만 바다에서 다른 작은 섬들과 이웃하고 있다. 섬의 중심에 선치분교가 있다. 1944년 ‘지도남공립초등학교’로 개교했다. 1960~80년대 ‘선치국민학교’ 시절은 섬의 전성기였다. 전교생 600여 명이 범덕산 고개로 소풍을 갔다. 산에서는 이웃 섬들과 갯벌이 한눈에 보였다. 1990년대 들어 졸업생들은 거의 모두 섬을 떠났고, 학교는 선치분교로 덩치를 줄였다. 2018년 지도초등학교에 통
내가 살고 순천에는 도심을 흐르는 아름다운 하천인 동천이 있다. 동천은 시민들의 산책로이자 휴식처이며, 다양한 생물들을 만날 수 있는 생태환경학습장이기도 하다. 지역민의 사랑을 받는 공간에서 동천마을교육과정이 출발했다. 순천의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동천에서 새, 꽃, 곤충, 풀들과 사계절 내내 관계맺길 바라는 마음이 교육과정에 녹아있다. 마을과 학교, 함께의 의미2019년 10월 동천마을교육과정을 만들기 위한 구체적인 발걸음이 시작됐다. 3개월간 동천워크숍을 진행하며 마을교육과정을 제안하고 같이 걸어줄 동지들을 부지런히 만났다. 올해
공간혁신은 ‘감시학교, 통제학교’를 ‘미래학교’로 바꾸는 필수 과정이다. 재원과 집행력을 가진 교육부가 공간혁신이 완료된 학교를 기성품처럼 제공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 학교에서는 ‘미래’도 ‘혁신’도 가능하지 않다. 학교의 주체인 교사와 학생이 빠져있기 때문이다.공간이 아무리 중요하다 해도 조건이지 주체가 아니다. 학교의 주체는 학생과 교사다. 학생과 교사가 스스로 교육의 목표와 수단, 방법을 마련하고 이에 맞는 학교공간을 창조해야 한다. 결과뿐 아니라 이러한 과정까지 포함되어야 혁신이 가능하다. 세 가지로 근거를 압축한다.첫째는
문제해결 능력, 협력 정신, 창의 역량, 그리고 글로벌 마인드. 전문가들이 꼽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인재상이다. 관련하여 미국, 독일, 프랑스 등 선진국들의 교육 패러다임 전환이 시작되었다. 핵심은, 교육방식을 ‘티칭’(teaching)이 아닌 ‘코칭’(coaching)으로 변환시키는 것이다.세계적인 관심을 끌고 있는 프랑스의 ‘에콜42’나 독일 지멘스의 ‘사관학교’ 등이 문제해결 능력을 돕는 ‘코칭’을 채택하고 있다. 프랑스의 에콜42는 과제를 주면 개인 혹은 팀별로 문제를 풀어가는 수업 방식을 진행한다. 독일의 지멘스 역시 장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 어떻게 하면 잘 가르칠 것인가? 교단에 선 사람이라면 늘 고민하는 문제다. 사실 이러한 질문은 나의 가르치는 행위가 적절하고 효과적인가를, 즉 나의 교수 활동이 적실한가를 따져 묻는 근본적인 물음에 속한다. 말하자면 가르치는 행위에 대한 반성과 성찰의 문제인데, 이는 가르치는 자인 교사의 일상적인 삶에서 피할 수 없는 핵심적인 질문이라 하겠다.인류 최초의 직업적 철학교사였던 철학자 임마누엘 칸트는 일찍이 다음과 같이 말한 바 있다. “우리는 철학을 가르칠 수 없으며, 오직 철학하는 방법만을 가르칠 수 있다.”
지난 230호에 전교생이 그림책을 낸 곡성 삼기초에 관한 기사가 실렸습니다. 학생들의 그림책을 보고 싶다는 구독자의 요청이 많았습니다. 양희재 학생이 쓰고 그린 를 지면으로 전해드립니다.이 책을 쓴 양희재 학생은 순천에서 곡성으로 전학왔습니다. 34명이 왁자지껄 부대꼈던 곳에서 반 친구가 딱 셋 뿐인 아담한 학교로 와 겪은 '신기한' 일들이 담겼습니다.
구례군 중동초등학교(교장 윤미숙)가 승마 특성화학교 육성을 위해 ‘유소년 승마단’을 창단했다.중동초는 12월 18일 마산면 구례승마클럽에서 창단식을 갖고, 본격적으로 승마 인재 발굴에 박차를 가했다.승마단은 건전한 레저 스포츠인 승마를 통해 학생들이 체력을 키우고 호연지기를 기를 뿐만 아니라 말과 교감하는 과정에서 정서적 안정감을 높이는 데 목적이 있다. 중동초 유소년 승마단은 이길원 구례승마클럽 대표가 직접 교육 훈련을 담당한다. 이 대표는 지역 승마계에서 왕성히 활동하며, 각종 승마대회에서 다수의 경험을 쌓은 전문가다. 이날 창
4월부터 마을학교 해봄에서 사투리 채록활동을 시작했다. 사투리 채록활동은 해보의 어르신들과 학생들이 소통하면서 잊혀져가는 사투리를 수집하고 채록해 책을 만드는 작업으로 연결되었다. 사투리를 채록하고 수집하기 위해 마을 어르신들과 여러번 만났다. 어르신들이 편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옛날 이야기 등으로 질문을 구성했다.질문에 처음 들어보는 사투리로 대답하셔서 무슨 말인지 이해하지 못한 단어들도 있었다. 만화에서나 보았던 옛날 놀이들이 실제로 할머니들이 어렸을 때 하며 놀았다는 말을 듣고 놀랐다. 영화나 텔레비전에서 보았던 사건들
우리 학교가 10월 8일~9일 학생자치캠프 ‘빛나는 달 아래 화원 캠프’를 열었다. 캠프의 시작은 6학년 여학생들로부터였다. 6학년 여학생들은 초등학교에서의 마지막 학기를 조금 더 기억에 남을 만한 추억거리로 만들어보자며, 반별 캠프를 기획했었다. 이 소문을 듣자 5학년 학생들도 함께 하기로 나섰다.전교회장을 중심으로 학생들이 모여 이런저런 아이디어를 내었다. 미니 운동회, 레크리에이션, 담력훈련 등 학교 안에서 하고 싶은 것들이 잔뜩 이었다. 나는 담력훈련 ‘옥상으로 따라와’의 담당자로 지원했다.담력훈련팀 ‘옥상으로 따라와’는 나
어?! 즐겨보는 EBS 프로그램에 11월 12일 낯익은 이가 출연했다. 여수미평초등학교 조선미 수석교사였다. 조 교사와 4명의 전문가는 ‘소통과 공감의 힘, 감성수업’을 주제로 50분간 이야기를 나누었다.프로그램은 인공지능 시대에 유일하게 인간만의 영역인 감성을 주목했다. 전문가들은 머리의 힘을 기르는 수업보다 마음의 힘을 기르는 수업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학교 현장에서 감정수업을 어떻게 실천하고 있는지 들여다보고 있었다. 그 우수사례로 조선미 교사의 감성수업이 꼽혔다.여수미평초 4학년 학생들은 수업을 통해 자신의
성장을 위한 사색이 책은 저자 김종원이 세상의 룰을 바꾼 세기의 천재들을 5년 간 연구하는 과정에서 그들의 경쟁력이 사색가적인 능력에 있음을 집약해 놓은 ‘사색 입문서’다.이 책에는 동서양의 위대한 작가와 철학자, 사상가를 비롯해 인류 역사의 물줄기를 바꾼 인물들이 즐비하다.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들을 소개한 대목들이 많아서 읽는 즐거움까지 선사한다. 공부하는 마음으로 읽어야 하는 책이라서 진도가 나가지 않지만 사전처럼 곁에 두고 틈틈이 읽으면 새로운 마음가짐을 안겨주는 책이다.일 년에 두 번 생각주간을 갖는 빌 게이츠, 1년에 50
초등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여러 교육 통신에 신경을 모두 쏟는다. 부모가 정보의 흐름을 놓쳐서 자녀가 상위권 진입이 힘들지는 않을지 걱정한다. 어떤 사람은 “어릴 때는 놀아야 한다”, 어떤 사람은 “일찍부터 공부 습관을 형성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보통 초등학교 저학년에서 고학년으로 넘어가는 시기인 4학년 때 성적이 앞으로의 성적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현직 교사들은 ‘초등학교 5학년’ 때의 공부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중앙일보의 교육 섹션 는 현재 고려대·연세대·KAIST·포스텍 등 전
최근 들어 우리 지역에 외국인노동자가 부쩍 늘어났다. 현재 노화도와 소안도에 살고 있는 이주노동자의 수는 약 500여 명이라고 한다. 노화고등학교는 두 섬에 거주하는 외국인노동자들의 노동 실태와 현황을 조사하고 이들의 애로사항을 듣기로 했다. 6월 14일부터 8월 18일 총 65명을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스리랑카, 베트남, 필리핀, 중국, 인도네시아, 태국, 러시아 등 국적이 매우 다양했다. 노동자들은 김‧전복 양식장, 조선소 등에 종사하고 있었다. 20대가 가장 많았는데, 상당수가 결혼 자금과 생활자금을 모으기 위해 한국에 왔다고
늦둥이 아들이 중학생이 되었다. 전남교육청에서 청소년 미래도전 프로젝트가 운영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참 멋진 사업이라는 생각에 아들에게 한 번 도전해보면 어떻겠냐고 무심코 말을 건넸다. 반응이 없다. 그리고 며칠이 지났을까. “몇몇 친구들과 얘기해보았는데요, 아빠가 도와주신다면 우리 고장 설화 찾기를 해보고 싶어요.” 의외였다. 무엇보다도 학생들 스스로가 자기들이 나고 자란 고장에 관심을 가져준다는 점이 매우 신선하고 고무적이었다.막상 마을 설화 조사를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 지 막막했다. 무안군은 9개 읍면이니 각 읍면마
무엇이든 도전하면 된다. 미래도전 프로젝트의 첫 느낌이다. 나와 친구들은 무작정 도전하고 싶었다. 설레었다.문정현, 오소은, 김승희, 조민지, 윤여정, 우리는 ‘청춘여락’이라는 팀을 만들었다. 익숙한 목포를 벗어나 새로운 지역을 탐사하고 싶었다. 그동안 외지에 갈 때는 보통 부모님이나 선생님의 계획에 의해 움직였다. 그러다보니 다소 수동적인 체험학습일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미래도전 프로젝트에 선정됐을 때 흥분했다. 이제 우리가 스스로 기획해서 탐사를 떠난다!첫 도전은 8월 15일 광복절에 이루어졌다. 우린 서울에 가 경복궁과 서대